(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오늘(30일) 새벽 3시,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국회의원단과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9명이 고 정슬기님이 일했던 쿠팡 남양주2캠프를 방문해 심야 로켓배송 노동환경을 점검하려 했으나 쿠팡 측의 거부로 무산됐다.

의원단은 "쿠팡 남양주2캠프는 쿠팡 내에서 가장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악명이 높다. 이번에 현장점검을 하려 했던 쿠팡캠프는 쿠팡이 창조한 노동지옥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곳으로, 대다수가 쿠팡CLS의 위탁으로 운영되는 캠프에서는 일용직 또는 인력 파견업체를 통해 온 소분류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가짜 3.3', 불법파견 문제, 그리고 '상시해고제도'에 해당하는 클렌징 제도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동시에 퀵플렉스 배송 노동자들의 업무가 진행되는 곳으로 쿠팡의 차별화를 만들고 있는 '로켓배송'은 새벽 3시를 정점으로 하는 심야노동을 그 동력으로 삼고 있다. "라고 지적한 의원단은 "이 심야 시간대 이뤄지는 분류작업은 그 강도가 매우 높고, 이어지는 배송작업까지의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지면서 노동자의 과로와 사망을 유발하고 있다. 이런 현장의 실태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국민 앞에 설명하는 것은, 국민을 대표하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회의원의 당연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의원단은 노동환경을 실제로 면밀히 살펴보고, 계속되는 산재 원인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근로감독관 등 전문가 일행과 동행했고 온습도 측정이 가능한 전문측정기기도 지참했다.

가장 노동강도가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3시 30분 이전에 현장을 자세히 돌아보고자 한다고 했지만 쿠팡 측은 처음에는 "들어올 수 있다"고 했으나, 갑자기 현장에서 "내부 현장이 굉장히 혼잡하여 다수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극소수의 인원만 들어올 것을 강요하며 시간 끌기로 문제 핵심을 은폐하려는 수작이라고 지적한 의원단은 "모두 들어가도 스무 명 남짓에 불과한 인원이며, 작업 환경을 방해하고자 온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으나, 쿠팡CLS 대표는 직접 현장에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로 지시하며 결국 방문을 거부했다.

국회의원단은 "노동자들은 계속 쓰러지고 사망하는데 아무도 작업환경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죽음의 일터'를 지금 그대로 둘 수는 없다"며 세 가지 후속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첫째, 노동환경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새벽 시간대에 현장 점검에 다시 나설 것이다.

둘째, 지금까지의 근로감독은 주간 시간대에 진행돼 쿠팡 노동환경 문제의 핵심을 파헤치지 못했기에 고용노동부로 하여금 심야노동 핵심 시간대인 새벽 3~4시, 분류작업이 한창인 이 시간대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즉시 진행해 결과를 국회에 보고하도록 할 것이다.

셋째, 더불어민주당은 노동존중실천단을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들과 전문가들로 구성된 당 차원의 대책위를 만들어 쿠팡 노동자를 지킬 수 있는 법·제도적 개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노동자가 다시는 쿠팡캠프에서 죽음으로 내몰리는 일이 없도록, 하루빨리 산재를 방관하는 정부와 쿠팡의 무책임한 태도를 바꿔낼 수 있도록 바삐 움직이겠다고 강조했다.

<국제뉴스에서 미디어N을 통해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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