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작곡가 박영희 "베를린 예술대상" 수상
재독 작곡가 박영희 "베를린 예술대상" 수상
  • 정다겸
  • 승인 2020.01.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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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8년부터 시상되고 있는 "베를린 예술대상(Großer Kunstpreis Berlin)" 최초로 동양인 수상, 6년 주기로 음악 부문에 수여되는 "베를린 예술대상"에 여성 최초 수상자로 선정
작곡가 박영희 선생님
작곡가 박영희 선생님

 

독일 예술원(Akademie der Künste)2020 베를린 예술대상(Großer Kunstpreis Berlin) 수상자로 재독 작곡가 박영희(Younghi Pagh-Paan)를 선정했다고 2020. 1.10.() 공식 발표하였다.

 

박영희 작곡가는 6년 주기로 음악 부문에 수여되는 "베를린 예술대상"여성 최초로 수상자로 선정 되었으며, 지금까지 동 예술상 수상 역사상 전 부문에 걸쳐 최초 동양인 수상자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베를린 예술대상(Großer Kunstpreis Berlin)1848년 독일 3월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1948년부터 예술인들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19481969년까지 베를린시에서 시상하였던 동 상은 1971년 이후 독일 예술원이 예술가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베를린 예술대상은 음악, 순수미술, 건축, 문학, 공연예술, 영화 등 6개 부문 중 1개 부문에 대해서만 6년 주기로 대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동시에 6개 부문에 대해 예술상을 선정한다. 1명의 베를린 예술대상수상자에게는 상금 15,000 유로가, 그 외 6개 부문 예술상수상자에게는 5,000 유로가 상금으로 주어진다.

 

시상식은 3.18, 19시 독일 예술원에서 클라우스 레더러(Klaus Lederer) 베를린시 문화 유럽 장관(Senator fuer Kultur und Europa), 자닌 메어아펠(Jeanine Meerapfel) 독일 예술원 원장 및 독일 예술원 회원, 정범구 주독일 한국대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음악 부문의 "베를린 예술대상"은 죄르지 리게티(György Ligeti, 1972), 올리비에 메시앙(Olivier Messiaen, 1984), 루이지 노노(Luigi Nono, 1990), 피에르 블레즈(Pierre Boulez, 1996), 아리베르트 라이만(Aribert Reimann, 2002), 헬무트 라흐만(Helmut Lachenmann, 2008), 마티아스 슈파링어(Mathias Spahlinger, 2014) 등 현대 음악가들에게 주어졌다.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는 작곡가 박영희

 

이번 "베를린 예술대상" 음악부문 여성 최초 수상으로 작곡가 박영희는 그 이력에 또 하나의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어나게 되었다. 박영희는 1974년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이후 1994년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교수로 선임되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독일어권 국가에서는 최초 여성 정교수가 되어 동 대학에서 부총장까지 역임하다 은퇴하였다.

 

아직은 한국보다 유럽현지에서 이름이 많이 알려진 박영희는 매년 많은 작품을 발표하고 있으며, 독일의 주요 음악상 및 작곡상 심사위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2020년에도 3월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주요 현대음악 축제인 메르쯔 뮤직(Maerzmusik) 페스티벌에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포트레이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며, 5월에는 뮌헨 비엔날레 현대 음악극 페스티벌(Muenchen biennale Festival für neues Musik-Theater), 10월 에센 "나우 현대음악 페스티벌(Festival fuer Neue Musik NOW!)",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축제(Donaueschingen Festival)에서 그의 5번째 위촉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동 페스티벌에서 한 작곡가에게 5번이나 작품을 위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2020년에도 그의 작품은 독일 주요 현대음악 페스티벌 및 유럽 전역과 한국에서 많이 연주될 예정이다.

 

작곡가 박영희는 "소리", "", "마음", "노을", "타령" 등 작품 제목을 한글로 많이 정하고, 작품에 한국 전통악기가 많이 연주 되도록 하여 한국과 한국 전통악기를 유럽 현대 음악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독일에서는 주독일 한국문화원이 2016년부터 매년 그의 이름으로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개최해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세계 작곡가들을 대상으로 한국 전통 국악기와 서양 악기로 연주되는 작품을 공모하여 한국작곡가로서의 그의 이름을 알리고, 한국 현대 음악의 스텍트럼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