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공간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빵과 장미 프로젝트』 발간
수원공간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빵과 장미 프로젝트』 발간
  • 정다겸
  • 승인 2022.03.0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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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를 향한 프로젝트,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기록하다”
◆ 한국 근현대사와 도시 변천, 성 산업의 사회경제사, 삶과 인권, 공간과 건축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
◆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둘러싼 다층적이고 이질적인 목소리 고루 드러내
◆ 폐쇄되는 성매매집결지 기록화의 모델 제시
철거된 성매매업소 건물 투시도
철거된 성매매업소 건물 투시도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와 수원시 도시관리과는 2021년 수원역성매매집결지 기록화사업을 추진하여 그 결과물로 빵과 장미 프로젝트 :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기록하다를 발간하였다.

 

빵과 장미는 유엔이 지정한 국제기념일인 세계 여성의 날(매년 38)을 상징하는 구호로, 빵은 생존’, 장미는 인권을 의미하는 동시에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가 추구하는 목표이기도 하다.

 

60년이 넘게 유지되다가 2021531일 폐쇄되어 이제 새로운 지역 상권으로 변화하고 있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는 근현대 수원의 가장 어두운 민낯을 보여 주는 곳이며, 성찰의 계기를 제공하는 장소이자 수원 도시 성격을 보여 주는 중요한 공간이므로 기록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는 1년간 성매매집결지의 역사와 산업, 문화, 공간, 건축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 연구하여, 이를 총 4부로 구성하였다.

 

1부는 1905년 수원역 설치 이후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일대가 성매매집결지로 변천되어 가는 과정을 도시사적 관점에서 검토하였다. 이에 한국 근현대사가 수원역 일대 도시공간에 미친 영향, 도시 성장과 유흥 산업의 상호관계 등을 치밀하게 추적하였다.

 

2부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의 산업 생태계를 다루었는데, 성매매업소의 운영구조와 방식, 성매매집결지 상권의 특성, 성매매집결지 폐쇄에 따른 영향 등을 업주와 성매매여성들의 목소리를 통해 정리하였다.

 

3부인 탈성매매로 가는 길2000년대 초반부터 수원역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노력한 반성매매 활동가들과 자립을 준비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탈성매매를 위한 지역사회의 지원 및 치유의 연대를 살펴보았다.

 

4부에서는 수원역성매매집결지의 공간적물리적 환경과 특성을 기록하였는데, 특히 2021년 소방도로 개설로 철거된 성매매업소에 대한 실측조사와 도면 작성, 건축물의 특성 분석 등을 통해 성매매집결지라는 공간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다.

 

이 연구를 수행한 수원학연구센터의 홍현영 연구원은 빵과 장미 프로젝트 :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기록하다가 수원역성매매집결지를 둘러싼 다층적이고 이질적인 목소리를 고루 드러내는 동시에, 사라져 간 공간과 건축물을 세밀하게 기록하여 수원 도시 역사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또한 전국의 성매매집결지들이 폐쇄되고 있는 가운데 성매매집결지 기록화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