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낙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 유치로 120조원 미래 먹거리 거머쥔 경기도
SK하이낙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 유치로 120조원 미래 먹거리 거머쥔 경기도
  • 한상훈
  • 승인 2019.04.1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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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조 원이 투입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로 확정되었다.
경기도는 삶터와 일터가 공존하는 ‘스마트 시티’이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모범적인 ‘상생 클러스터’가 되도록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용인시 원삼면 450만㎡ 부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들어선다. 축구장 10개 크기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 설비 네 곳과 50여 곳의 협력 업체, 반도체 인력 양성 공간까지 한곳에 모인 집적 단지다. 이곳에 향후 10년간 총 120조 원이 투입되는 만큼 지역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정부 부처와 국회 등을 수차례 방문해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할 것을 건의해왔다. SK하이닉스 이천 공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차세대 반도체 연구 개발 및 생산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런 도의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는 지난해 12월, 2019년 경제정책 방향과 업무 계획을 통해 2028년까지 10년 동안 민간투자 12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각 지자체별로 유치 경쟁이 뜨거웠으나 지난 2월 22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일대를 대상지로 최종 확정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의 국가적 필요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필요성이 인정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에 산업 단지 공급 물량 추가 공급을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투자 주체인 SK하이닉스가 희망한 지역이기도 하다. 기존 반도체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의 중심 기지 건설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온 경기도가 거둔 성과이기도 하다.

경기도는 그동안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곳, 제일 준비가 잘된 곳, 조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한 곳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야 한다. 경기도가 바로 그곳”이라며 유치 의사를 강하게 밝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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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코리아’ 이끌 최적의 입지 조건
경기도가 반도체 코리아를 이끌 핵심 기지로 선정된 배경에는 현재 반도체 기업의 입지 위치가 한몫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기업과 부품·소재·장비 업체가 함께 협력해야 하는데, 반도체 기업 80%가 수도권에 자리하며 전국 반도체 기업 67%가 경기도에 있다. 주로 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 경기 남부에 모여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인력과 장비 등을 교류하기 편리하다.

그런데 만약 사업장이 경기도가 아닌 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협력하는 중소기업도 대기업을 따라 이전해야 하므로 생산 시설과 사무실을 분산할 수밖에 없어 효율성이 떨어지고, 이는 자연히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기 쉽다.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함으로써 대기업, 중소기업 협력 생태계를 형성하기 용이해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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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D램은 속도는 빠르지만 메모리를 휘발성으로 저장해 데이터를 임시 보관한다. 반면 낸드플래시는 속도는 다소 느리지만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다. 차세대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장점만 취한 것으로, 두 분야가 함께 발전할 때 성공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D램의 연구 개발·생산의 주역인 이천과 낸드플래시 생산 기지인 청주에서 가까운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낼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도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서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해외 글로벌 기업체의 특징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인텔이나 마이크론, 도시바 등이 모두 대도시 인근에 자리하는데, 이는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고 계속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투기 예방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경기도가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대상지로 발표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올 초부터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입지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투기 목적으로 사람들의 방문이 급등하는 등 부동산 투기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취한 조치다. 경기도는 원삼면 전 지역 60.1km²에 대한 허가구역 지정이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지난 3월 15일 자로 의결됨에 따라 이를 3월 18일 경기도 홈페이지에 공고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정부 또는 해당 지역 시장과 도지사가 부동산 투기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가 있을 때 취하는 행정 조치다.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 일정 면적 이상 토지를 거래할 때 반드시 해당 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은 공고한 날부터 5일 후 효력이 발생하기에 지난 3월 23일부터 2022년 3월 22일까지 이 구역에서 토지를 거래하려면 용인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계약하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허가를 받을 때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 경기도는 원삼면은 물론 주변 지역에 대한 거래 동향 등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필요할 경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하는 등 부동산 투기 예방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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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기업과 도민에게 직접적 수혜 돌아가도록 전폭적 지원 예정
경기도는 빠른 시일 내에 정부로부터 산업 단지 물량을 공급받아 2020년까지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1년에는 부지 조성을 시작하며, 2022년에는 첫 번째 공장을 착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클러스터 조성 ▲스타트업 및 전문 인재 육성 ▲지역사회 복지 향상 ▲복합 스마트 시티 조성 등 네 가지 핵심 계획 아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대 경제연구소(2018년 9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 시설 1개(FAB) 건설 시 약 128조 원의 생산 유발, 47조 원의 부가가치 유발, 37만 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비롯해 2조5000억 원의 조세 기여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도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함에 따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를 적기에 대응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미래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유치 과정을 거쳐 준비해온 로드맵에 따라 이 사업이 성공하도록 SK그룹, 용인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이를 통해 용인과 이천의 상생 발전은 물론이고, 화성과 평택으로 연결되는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를 완성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를 확고히 하는 전진기지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도민에게 직접적 수혜가 돌아가도록 취약 계층 복지 지원, 지역 인재 양성, 클러스터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지역의 생산 자원 활용 등 다각적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경기도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하기 위한 지원 계획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클러스터 조성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클러스터 조성과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인재를 채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국내 반도체 부품·소재·장비 국산화율을 높인다.
스타트업 및 전문 인재 육성
클러스터 내 모든 기업이 함께하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협력사 구성원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사회 복지 향상
지역사회 주민을 위한 문화·복지 시설 확충, 어린이·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어르신 돌봄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복합 스마트 시티 조성
반도체 클러스터를 일자리와 주거·문화·교육이 함께하며 에너지 절감과 환경, 안전,
교통을 첨단 기술로 관리하는 복합 스마트 시티로 조성한다.